베스트셀러 코너는 그냥 지나치던 사람이 왜?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내려놓지 않고 있는 '역행자'를 읽었다. 작가이자 여러 사업체의 대표, 은퇴한 유튜버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자청을 알게 된 건 작년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입사 후 동료를 통해서였다. 그때 당시만 해도 단지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고 자세히 알아볼 겨를이 없었기에 그저 우리 마케팅에 참고가 될만한 이상한 마케팅 홈페이지 내용을 훑어보는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책을 발간했고 그 책을 회사 대표가 주문하는 걸 보면서 점차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신사임당' 채널에서도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그는 어떤 사람일까? 하지만 곧바로 궁금증을 해소하지는 않았고 경제적 자유라는 열망이 점점 커져가던 때 예스24에서 역행자를 주문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경제적 자유라는 표현은 나에게 익숙하지도 친근하지도 않았을 단어였는데,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인생을 걸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 놓여지다보니 내가 알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스며든 것 같다. 그래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10년 뒤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을 분야를 미리 알게 된 기분이다. 나와 비슷한 동년배의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라는 공통된 조언을 들으면서 점점 나는 경제적 자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인생의 자유를 이루기 원한다면 역행하라
무언가를 거꾸로, 역으로 한다는 어감을 사실 좋아하지는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의 어머님이 '인생은 흐르는 물처럼 흘러가게 놔두라'고 조언해주셨던 게 이상하게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라는 의미는 아니고 무언가 큰 고민과 낙담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무리해서 억지로 풀어내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말고 흐르는 물에 맡기라는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제목이 이러한 나의 관점에서(?) 끌리지 않기는 했었다. 게다가 가끔 북 카페에 갔을 때 유명한 작가,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조금의 관심도 없던 나였다. 역시 사람은 스스로 관심이 생기는 순간 변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순리자에 맞게 설계된 인간의 원초적인 생각을 단계적으로 전환함으로써 돈, 시간, 경제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막연하게 할 수 있다는 식의 조언만 하지 않는다. 7단계의 구체적 방법을 함께 제시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수도 없이 반복하고 강조하는 것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 두 가지인데, 이것은 자수성가로 부와 명성, 업적을 이룬 수많은 사람들,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늘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마치 건강하려면 삼시 세끼 잘 챙겨 먹고 규칙적인 운동하세요 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방금 말한 두 가지는 현대 사회에서 정말 지키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청은 인생이 정말 쉽다고 말한다. 99%가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자청은 '22 법칙'을 제시하는데, 뇌의 복리를 위해 독서와 글쓰기에 하루 2시간씩 2년을 투자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가 인생의 자유를 가져다 준다고?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지만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쌓이는 지식은 곧 지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안경과 같다고. 지식을 쌓지 않고 바라본다면 어떠한 안경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지나치는 사물, 환경에 불과하다. 즉,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과도 같다. 이 지식의 깊이는 시간이 쌓일수록 차이가 어마어마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역행자를 읽은 순간부터 순리자의 삶 대신 지식의 안경을 쓴 역행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실패 없는 레벨업은 없다
저자는 경제, 인생, 시간으로부터의 자유에 다다르기까지 자신이 발견해온 길을 압축하여 돌아가지 않는 루트를 알려준다. 단, 실패가 없는 길은 없다고도 말하고 있다. 그 예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있다. 운동선수들은 늘 훈련으로 자신을 단련한 후 경기에 나가 승패를 반복하게 된다. 점점 실력을 쌓아가며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실패'하게 되는데 이는 엄청난 성장을 위한 발판이다. 경기를 하지 않으면 자기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아마추어로, 또는 취미로 남게 되는 것일 뿐이다. 쉬운 길은 없다. 쉬운 길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또는 그만큼 쉽게 잃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행착오와 그 안에서의 소소한 실패를 겪고 경험해나가야 비로소 다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 과정에 22법칙을 적용했을 때, 그 과정에서 엄청난 가속이 붙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언젠가는 ~해야지'하는 방구석 몽상가적인 자의식을 해체하고 '언젠가'라는 단어를 '지금부터'로 치환한 자의식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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